영화 7급 공무원 후기 (정보/평점/출연진)

한국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어느 순간부터 신의 직장처럼 여겨졌다. 취업이 어려운 대한민국에서 정년을 보장받고 이후 연금까지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꿈이 무작정 ‘공무원’이라는 사람들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원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 졸업 직전에 전직 공공기관 연구원으로 들어간 경험이 있어. 임기제이긴 하지만 공무원의 세계를 경험했다. 옆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고 자기 자신도 일하면서 좋은 직업이라기보다는 ‘양날의 칼’을 든 직장이라고 생각했다. 장점이라면 내가 잘리지 않는다는 점, 단점이라면 보기 싫은 선임도 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지금은 공무원 신분은 아니지만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러다 제목만 알고 전혀 몰랐던 영화 ‘7급 공무원’을 쉬는 날 봤다. 나와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이긴 했지만 내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군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만난 국정원에 대한 이야기였다.영화 예고편

영화 7급 공무원 정보공개 : 2009년 04월 22일 장르 : 액션, 코미디 상영시간 : 112분 등급 : 12세 관람가 평점:8월28일 관객수:403만명 감독:신태라 출연진:김하늘,강지환,류승룡,강신일,장영남 외

간혹 인턴이나 특이 사례가 있지만 대개 7급 혹은 그 이상의 급수를 가진 공무원이 재직하는 기관 중 하나인 국정원.전신인 중앙정보부에서 내려와 지금도 사용하는 원훈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는 베일에 싸인 이 기관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일 것이다. 물론 정권에 따라 이원훈은 변했지만 ‘소리 없는 헌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최대한 존재를 숨기고 임무를 수행한다.

한정된 정보를 보면 많은 사람들은 국정원이 소재로 쓰이는 작품이 나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임무와 조직, 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작품 속에 등장한다. 게다가 첩보는 기본적으로 대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형성한다는 특징이 있다.

나올 때마다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보안이 가장 중요한 정보기관인 만큼 작품 소재로 활용된 역사는 깊지 않다. 2005년 개봉한 태풍이 그 시작이다. 이 작품은 직접적으로 국정원 건물을 촬영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첫 작품이다. 이후 나온 드라마 ‘아이리스’와 ‘개와 늑대의 시간’ 등 다양한 작품이 등장해 비밀스러우면서도 국민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선 계기가 됐다.

대체로 국정원 소재 작품들은 액션과 첩보 자체가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격렬하고 무거운 주제가 많지만 영화 <7급 공무원>은 코미디 영화. 무거운 임무와 달리 곳곳에 웃음 포인트 배치와 명품 배우들의 잘 어울리는 티키타카로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주목되는 내용이라면 같은 소재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국정원 소속임을 철저히 숨기는 것이다. 두 주인공 안수지(김하늘)와 이재준(강지환)은 연인 사이임에도 두 사람이 같은 조직 소속인지 몰랐다. 서로 국정원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영화의 중심이다. 서로 철저히 신분과 직업을 감추며 사랑을 나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보안에 절대적으로 철저한 것이다.

연인끼리도 지킬 수밖에 없는 비밀. 두 사람은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요즘 빨개진 배우 논란이 있지만 영화 자체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궁금하다면 오늘 <7급 공무원>을 시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2009년도 영화 중 관객 동원 수 3위에 빛나는 이 작품은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을 통해 볼 수 있다.7급 공무원 감독 신태라 출연 김하늘, 강지환 개봉 2009.04.22.7급 공무원 감독 신태라 출연 김하늘, 강지환 개봉 200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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